2010년 12월 1일 수요일

Brain, Too Evolved / 進化しすぎた脳 / 교양으로 읽는 뇌과학

進化しすぎた脳
池谷 裕二
교양으로 읽는 뇌과학, 이케가야 유우지 저, 이규원 역/ 은행나무

    12월 1일이다. 2010년도 저물어가는 즈음, 올해의 책을 꼽아 보자면 Future of Management,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와 함께 이 책을 고르겠다. 이 책은 저자가 2004년 여덟명의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열흘간의 뇌과학 강의를 기록한 것이다. 사실 이 책은 여름에 읽었는데, 그에 대한 감상을 제대로 쓰지 못해서 반년이나 책장에 두고 있었다. 감상을 써 볼까하고 책상에 앉았지만 정작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뇌, 그리고 뇌에 대한 연구에 대하여 전반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사실 기억나지 않는게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왜 이 책에 크게 감동하였는지는 확실히 알고 있다. 뇌, 그리고 뇌에 대한 연구 내용 자체는 일반 교양 과학서에 불과할 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 이야기하는 방식이 이 책을 돋보이게 한다. 파인만Feynman이 자연의 이치를, 그리고 그를 파고드는 방법을 설명하는 데에 탁월한 물리학자였다면, 이케가야 유우지池谷裕二역시 인체의 신비를, 그리고 그에 접근 하는 방법을 너무나도 놀라웁게 설명하는 것이다. 즉 훌륭한 선생이다. 

    책표지에는 저자의 말이 하나의 캐치로서 실려있다. "만약 내가 고교시절 이런 강의를 들었더라면 틀림없이 인생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맞다. 그랬다면 생리학쪽으로 나아갔을지도 모르겠다.

    뇌과학 자체도 흥미로운 것은 확실. 체크항목이다.

    • 인간은 언어의 노예: 언어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연상하기가 어렵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발상을 하고 있는 것 같아도, 참으로 의외의 사실은, 그가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에 단단히 묶여 있다는 것이다. 즉, 속박을 받고 있다는 말이지.
    • 자유의지와 뇌의 명령: '움직이자'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이미 운동전령이라는 운동을 프로그램하는 부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결국 '움직이자'라는 쿼리아가 먼저 생겨나고, 그에 따라 몸을 움직여서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먼저 무의식적으로 신경이 활동하기 시작하고, 그 무의식의 신경 활동이 손 운동을 촉발해서 '버튼을 누른다'라는 행동을 낳고, 동시에 뇌에 쿼리아, 즉 '누르자'라는 의식이나 감각을 만드는 것이다.
    • 산산히 분해하면 이해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진자 끝에 진자를 하나 더 연결하면 어떨까? 결과는 아주 복잡해서 예측할 수가 없다. 신경도 이와 비슷해서 하나일 때는 뭐든지 알 수 있다. 두 개가 되면 가까스로 실험을 할 수 있지. 하지만 세 개가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더 이상 예측하지 못한다. 복잡계다. ... 사물은 산산히 분해한다고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나요? 아이디어? ··· 그런건 문득 떠오르는 거야, 어느 날 갑자기. 과학자라면 다 그래. 그런걸 세런디퍼티serendipity라고 한다. ··· 결국 정확한 지식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된다. 발견이나 발명은 신이 주는 선물이 아니라, 역시 평소의 공부나 노력이 주는 선물이라는 것이지.
    • 인간은 '몸'이 아니라 '환경'을 진화시키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분명히 인식해 두어야 한다. 현재 인간이 하고 있는 그런 일들은 자연도태 원리에 반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역진화'인 셈이지. 우리는 현대 의료기술이 없었다면 배제되었을 유전자를 보존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이제 진화를 멈추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 대신 인류는 이제 자기 몸이 아니라 '환경'을 진화시키고 있다. ··· 진화의 새로운 방법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 
    • 이 강의는 앞으로도 계속 성장해 갈 이케가야 유지라는 사람의 뇌 과학관이 지금까지 걸어온 발자취이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지금의 제 모습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는 제 자신이 고교 시절에 이런 일련의 강의를 들었더라면 틀림없이 인생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할만한 내용과 밀도라고 자부합니다.

    Brain, Too Evolved, Yuuji Ikegaya

    Dr.Ikegaya is a great writer and a great teacher. In his book "Brain, Too Evolved", he tells us fascinating stories around our brain. You surely know that knowing and explaining are different one, aren't you? He is a best one in explaining things he knows. In the subject of brain, he tells us what is so special, how come does it go, and why it is important. Wonderful thing is that he explains as if he does to a child. The result is moved one; I'm deeply moved. I'm moved by wonderful architecture of brain, by the author's clear explanation, and by great nature. Author said in the epilog that he want this book become a life-changing book. Surely this book will change readers life, when they read this at certain time, I agreed. The feeling is similar to one I got when I read about Mr.Feynman.

    I strongly suggest this book to any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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