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7일 수요일

Sogo Shosha - Daewoo / 종합상사 - 대우그룹편


종합상사 - 대우그룹편, 한유림 저, 대학문화사.

1983년 4월 5일 발행된 책이다. 온라인 서점에선 이미 팔지도 않고, 검색 사이트에 한유림, 종합상사 키워드로 치면 헌책방에서 그 흔적만이 발견될 뿐인, 약 30년 전의 소설책. 물론 아버지의 책이지만 국민학교때, 중학교때 줄기차게 읽어댄 책이고 대전에 내려오면서 가지고 와서 지금까지 책꽂이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책이다. 지금에야 경제인은 물론이고 정치, 사회, 스포츠 등 다양한 방면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새마을 운동의 그 시절에는 그렇지 않았다. 성공담, 위인전이라 해 봤자 주로 말 그대로의 위인전 혹은 독립열사들의 이야기들뿐. 이 때의 정주영이나 김우중의 성공신화는 국민들에게 희망의 이야기였을 것이고, 그것은 어린 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우수한 능력과 문화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적 기질 탓에 빈번한 외세의 침략으로 인하여 국력이 꽃피지 못해 현재 열강들에 치이고 있지만 드디어 세계를 호령하는 우리 나라의 멋진 사람들'인 것이다. 당연히 그에 대해 "멋지다... 과학자가 되고 싶지만 (왜 그랬을까..) 기업가도 멋진것 같아"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후에 공부중에 다른 길을 물색하게 된 것도 어려서 접한 이런 이야기들의 요인이 많이 작용했을 터이다.

김우중씨의 경우 비록 대우는 팽창을 지향하는 차입경영으로 인해 IMF를 맞아 몰락했지만 몰락하지 않은 다른 재벌총수들에 비해 분명히 다른 점이 존재하며 더 나은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정주영이 선이 굵고 이병철이 이재에 밝다면 김우중은 세계를 지향한다고나 할까? (김우중저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에도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밝혀둔다) 몰락한 후의 도피행적으로 인해 굉장히 마이너스 이미지가 생겨났지만, 그리 나쁘게 볼 수 많은 없다는 의견이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소설이고, 기업전사, 애국전사 김우중을 너무 위인화시키는 것이 사실이다. 무협지에서의 주인공이 내공이 삼갑자가 되어 장풍과 이기어검을 구사해야 독자가 환호하는 것처럼 그것은 상업소설로는 당연한 일일게다. 그래서 30년전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2010년의 지금에 와서는 이 책은 소임을 다 했으며 김우중씨의 평가를 위해서는 이런 소설식이 아닌 차분한 비평이 필요하다. '종합상사 - 대우편' 은 그런 의미에서 이 시점에서 다시 읽고 그리고 이렇게 짧은 소회만으로 남겨두기로 한다. 그러나 이 시리즈의 다른 한 권 '종합상사 - 현대편'은 더욱 재미있게 읽었기에 잠시 더 서가에 넣어 두기로 한다.

  • 위대한 세일즈맨이란 자기가 알고 있는 바를 상대방에게 충분히 전달하는 것이다.
  • 고객은 왕이란 말이 있다. 이것을 바꿔 말하면 바이어는 왕이다. 바이어가 왕이라고 해서 프로 세일즈맹이 시녀로 타락해서는 한장의 오더도 따지 못한다. 그래서 프로 세일즈맨은 바이어는 '어린 왕자'로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왕'이 아니고 바이어가 '어린 왕자'일때 세일즈맨은 어린 왕자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어린애하고는 싸우지 못한다. 어린애하고 싸우는 사람은 바보다. 따라서 바이어와 싸우는 사람은 멍텅구리다. 그 때문에 상사원이 바이어를 상대할 때 어린 왕자를 다루듯이 예를 지ㅟ고 옳은 것을 가르쳐야 한다. 왕자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매일 책 한 권 씩을 읽고 아는 것을 넓혀야 한다. 무식한 선생님은 어린 왕자의 존경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사원은 미운 사람도 좋아하고 고운 사람도 좋아해야 한다.
  • 언제 흑자 내어 종업원 위한 시설을 해줍니까? 걱정 마십시오. 사원들을 먼저 위해 주어야 일을 잘 하고 일을 잘해야 돈을 법니다. 돈 있으면 적자는 자연히 없어집니다. - 김우중
  • 아랍에는 IBM이라는 죠크가 있다. 인샬라(신의 뜻, 어쩔 수 없다는 부정의 의미로 씀), 부크라 (내일), 말레이시(미안하다)의 첫 글자만 딴 것이다. 이 말의 뜻은 오늘 해도 될 일을 오늘 하지 않고 내일로 미룬다던지 어떤 일을 부탁했을 때 노력을 해서 할 생각보다는 책임을 신에게 전가하여 버리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 ..(중략).. 수많은 외국기업들이 '부크라, 인샬라'라는 말에 걸려 리비아에 등을 돌렸을 때 대우는 그것을 극복했다. ..(중략).. 계약대로 일정한 공사를 마친 후 중도금을 받으러 갔다. 그런데 그들은 '부크라, 인샬라'라고 말했을 뿐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 "공사를 더욱 열심히 하여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이것이 그의 지시였다. 공사비를 받지 못했지만 공사진도에는 조금도 변동이 없었다.





Sogo shosha means general trading companies, a business entity unique to Japan and Korea trading a wide range of products and materials.
In 70s and 80s, Hyundai and Daewoo was two representative Sogo shosha of Korea. They took a major role for improving Korea's economy, which has fallen by Korean War. Though Daewoo has gone into history for IMF economy crisis, I like Daewoo's mind: "When you want to sell something, don't go to small market. Think, say, and sell globally." I've had a book on Daewoo's success story for a long time. Re-reading favorite book was a delightful exper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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