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별, 롯데 홍성흔 중에서.
Q) 2008년부터 롯데는 2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그러나 번번이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더 높은 단계까지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 많은 롯데 팬은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만족하지 말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올 시즌 롯데의 우승 어떻게 전망하나.
A) 2001년 두산에 있을 때 10승 투수 한 명 없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물론 운도 따랐겠지만, 정작 하고 싶은 말은 ‘야구는 그런 스포츠’라는 것이다. 사실 우리 팀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면 우승전력은 아니다. 확실한 마무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류현진처럼 연패를 끊어줄 수 있는 에이스가 있는 건 더욱 아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4강에 들면서 선수들이 큰 경기의 흐름이나 이길 때의 짜릿한 맛을 알게 됐다. 그게 바로 경험이다. 포스트 시즌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한두 명만 나온다면 우승도 꿈같은 일은 아니라고 본다.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뒤 로이스터 감독님이 마운드 운용만 잘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Q) 항상 자신감이 넘친다. 당신의 자신감을 부러워하는 이들도 많다.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늘 자신감 있게 살 수 있나.
A) 자기관리를 잘하면 자신감은 자연히 따라온다. 가정이 화목하고, 야구장 나와서 동료관계가 깔끔하고, 선배로서 자기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정말이지 자신감은 자연스럽게 표출된다. 반대로 가정과 팀에서 흔들리면 의식적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감이 따르지 않는다. 올 시즌 자기관리를 잘해선지 뇌가 무척 깨끗한 상태다. 그래서 요즘 야구를 잘하는 것 같다(웃음).
Q) 당신과 몇 시간째 인터뷰를 하며 당신의 환한 미소를 얼마나 자주 봤는지 모르겠다. 그라운드에서도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데. 당신처럼 야구장 안팎에서 긍정적으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난 그렇게 생각한다. 어차피 심장은 하나라고. 인생이란 게 그렇지 않나. 1분 후에 사람 운명이 어떻게 될지 누가 아나. 물론 농담이지만. 심장이 2개라면 어떻게든 계산적으로 살아볼 수 있을 거다. 그러나 심장이 1개인 이상,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이라면 후회 없이 살아야 하지 않겠나. 야구장에서 많은 팬이 날 지켜보신다고 생각하면 늘 행복하다. 그 행복감이 표정에서 나오는 것 같다. 내가 1분, 1초라도 긍정적으로 살면 나를 보는 많은 분도 행복해하시기에 가능한 미소를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려고 한다.
Q) 먼 훗날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A) ‘프로야구 선수 가운데 참 유쾌하고, 프로로서 자격을 갖춘 선수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건 진심인데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뛰어난 기록 때문이 아니라 ‘정말 이 선수가 있어 행복했다’‘ 란 기억 때문에 오랫동안 야구팬 사이에서 회자하는 인물이 된다면 그만한 영광도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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