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듯 활동적인 HM의 노고에 힘입어 차려진 밥상에 숟갈만 얹은 HO와 나, 그냥 따라만 줬어도 큰 구박을 먹지는 않았을 텐데 마침 출발 삼일전 고열을 동반한 감기몸살로 쓰러지고 말았다. 출발 2일 전에 취소하는 경우 전액 환불불가라는 방침에 그럴 수는 없지 하며 수액 맞고 항생제 먹어가면서 겨우겨우 어떻게 공항까지 도착. 아픈 나도, 지루해서 삐루퉁해진 HO도, 가족들의 비협조(?)에 삐진 HM도 모두 입이 주욱 나온 상태. 비행기는 어떻게든 뜨고 막탄 공항에 내려 가이드 인솔하에 숙소에 도착하여 씻고 잠이 드는 시각이 현지시간 새벽 두시. 가족 모두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이번 여행은 패키지 여행 형식. 자유시간이 꽤 많지만 어쨌든 스케쥴이 꽉 짜여져 있다. 첫날의 스케쥴은 1) 가이드와 미팅 2) (다이빙 유료 옵션선택을 유도하는) 다이빙 강습 3) 중식 4) 자유시간 5) 석식 이렇게. 여행 일정 모든 식사는 그리 좋지 않은 한식이었다. 먹는 즐거움이 여행의 반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패키지 여행은 큰 단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숟갈만 올린 입장에서 불평할 수는 없다.
During free time in afternoon, we visited Imperial Palace resort to swim. Imperial Palace, Shangri-La and Plantation Bay resorts are very big and famous resort in Cebu. HM wanted to visit Imperial Palace so we went there and had a two hour water fun. It started to rain while playing but HM and HO didn't care. They played and played under shower.
그렇게 놀다가 조금 추워져서 허겁지겁 돌아왔다. 그런데 택시에 HO의 샌들을 놓고 내리고 말았다. 여기는 Cebu. 숙소 근처에 신발을 파는 곳이 없는 그러한 곳. 어떡하지!
It's second day at Cebu, 'Island Hopping Tour' day. During hopping tour, we sailed around the island with a boat, doing a snorkeling and a fishing. we had a lunch at the restaurant on the sea.
둘째날, 호핑투어를 했다. 호핑투어는 일인당 $120의 옵션관광이지만 우리 스케쥴에는 필수로 되어 있다. 평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 편이라 어느정도 기대를 하고 있었고, 여행팀간에 어느정도 안면도 익혔기때문에 단란한 분위기에서 출발했다. 1) 선착장에 이동 2) 스노클링 포인트로 이동 3) 스노클링 4) 레스토랑으로 이동 5) 기다리는 동안 낚시 6) 식사 7) 선착장으로 귀환. 이러한 순서로 진행하였다. HO에게 스노클링동안 열대어를 보여주려 열심히 시도하였지만 실패. 그냥 바다에서 같이 둥둥 떠다니며 놀았다는 정도로 만족했다. 낚시에서는 나와 HM 각각 한마리씩 낚았다. (못 낚은 사람이 반은 됨) 물고기들이 영악하게 미끼만 잘 빼 먹는 모습을 목도. 낚인 물고기들이 좀 둔한 편이었겠지. HO도 낚아 보려고 열심히 했지만 그건 무리였다. 사진 맨 우측은 여행 내내 HO와 친하게 지낸 민섭.
오후에는 신발을 사러 SM몰에 다녀왔다. 거기 안 갔었으면 필리핀을 정말 낙후된 나라라고 알고 있었을 지도 모를정도로, 예상보다 굉장히 컸다. 신발 두 켤레를 사고, 푸드코트에 가서 필리핀 음식 먹고. 역시 어설픈 한식보다는 현지식이 맛있어... 많이 먹었다. 숙소로 돌아와보니 가이드가 신발을 또 사놓았다. 필리핀에서 신발 부자가 되었구나 HO야.
호텔의 풀은 약 30m * 20m 정도 되고, 반쪽은 수심 80cm 나머지는 수심 130cm정도 되어 가족들이 물놀이 하기에 딱 좋게 되어있다. 마지막날이니까 열심히 노는거야 HO!
여덟시부터 두시간정도 놀고 나서 해변쪽으로 옮기기로 했다. 호텔을 나와서 바다에 접하고 있는 옆 호텔 (같은 체인이다. A동/B동 과 비슷한 개념)로 걸어가보니 거기는 풀은 작지만 해수풀을 만들어 놓았고 옆에 모래사장도 모양 좋게 만들어 놓았다. 거기서 또 한시간가량 계속 노는 HO와 친구 민섭. 비치볼가지고 놀고 소라게와 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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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짐을 정리해서 나가면 패키지 여행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는 "질질 끌려다니기"가 시작이다. 1) 한시반퇴실 2) 점심식사 3) 성당/요새 관람 4) 쇼핑포인트1방문 5) 쇼핑포인트 2방문 6) 저녁식사 7) 마사지 옵션 두시간 8) 밤열시 공항도착 9) 새벽두시 비행기 출발 10) 오전 일곱시 도착 11) 열두시경 집 도착. 이렇게 굉장한 체력을 요구하는 강행군. 그것이바로 "패키지여행 마지막날".
헤롱거리는 눈에 비쳐진 Cebu, 필리핀. 이국적인 날씨, 이국적인 분위기. 굉장히 맑다가도 금방 어두워져 내려치는 장대비. 수 많은 한국인. 원딸라, 싸요를 외치는 현지 장사꾼들. 안녕이라 소리치고 눈을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하는 어린아이들. 정말 예쁜 미소들. 젊은이들이 보내오는, 감추지 않는 적의의 시선. 굉장한 가난이 그대로 느껴지는 나라. 그리고 그 나라를 거니는 한국인들. 정말 사람들 각각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몰라... 머리가 아파...
Cebu, the place where both poverty and abundance resides in, gave me a mixed feeling. This place is definitely a place for a rest. But it's not easy to get a rest, the rest of mind. Is it a normal not to be comfortable at Cebu, or is it just my case?
돌아와선 말한다. "아빠 내일도 비행기 타고 필리핀가요." 그래 HO야. 네가 즐거웠다니 아빠는 기쁘다. 하지만 필리핀에 다시 가고 싶어질지 아빠는 모르겠구나.
* 기간: 2010. 7/23~7/27
* 참가: HO, HM, HF
* 총 비용: 350만원
- 항공비, 호텔비를 포함한 패키지 비용: 200만원
- 현금준비: 80만원 ($500, 350페소, 10만원)
옵션비용: $370 (호핑투어3인, 마사지1인, 팁)
- 면세품: 40만원
- 국내교통비: 10만원
- 준비물: 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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