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3일 수요일

[scrap] Trip to You - Laurent Guanzini / 로랑관지니의 피아노, "Trip to You"

A French pianist, Laurent Guanzini, plays world music with jazzy touch. As Korean, I was totally impressed by his Arirang. It was like that he says "I know you are hurt. I know... It's all right... It's all right..." through his piano. I never thought that foreigner could feel this way. Through other song, I felt similar one. 'Understanding' and 'peace' might be the one he plays.

길을 걷다가, 차를 타다가, 어디선가 흘러나온 음악소리에 귀를 기울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년전쯤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피아노소리가 좋아 급히 앨범 이름을 적어놓은 적이 있었다. 앨범을 바로 사지 않고 이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포탈 사이트의 스트리밍 정액제에 십몇곡의 MP3다운로드가 서비스되는 기회를 맞이하고서야 다운로드받게 된 것을 보면, 참으로 건조한 삶이다. 그러나 잊지 않고 음악을 다시 듣게 된 것이 어디랴! 그 때에 듣던 노래가 무엇인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다시 듣는 피아노소리에, 지금 처음 들었더라면 마찬가지로 연필을 들어 연주자를 메모해 두었을 만큼의 무언가를 느끼게 된다. 노래도 연주도 모두 좋기 때문이다. 좋네...

해당 곡들에 대해 너무 아는게 없어서, 인터넷을 뒤지다가 revu사이트에서 좋은 글이 있어서 아래에 스크랩해두기로 한다.



이번에 '저스트뮤직'에서 준비한 음반은 프랑스 재즈 피아니스트인 '로랑 권지니'의 솔로 음반입니다. 로랑 권지니는 이미 프랑스 재즈계에서는 유명인사이고, 국내에도 잘 알려진 세계적인 프랑스 아티스트들(끌로드 볼링, 미셀 페트루치아니, 디디에록우드, 안느 뒤크로, 알도 로마노 등)과 함께 음악작업을 해왔으며 20여장이 넘는 재즈 음반에 피아니스트는 물론이고 작곡, 편곡, 프로듀서로서 참여했던 경험을 가진 뛰어난 아티스트이자, 프랑스 국립음대 재즈피아노과의 학과장이기도 합니다. 로랑 권지니를 처음 만나게 된 것은 그가 프랑스에서 재즈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재즈싱어 '강은영'님의 음반작업을 위해 한국에 오게 되면서부터였습니다. 그의 첫 데모레코딩을 듣는 순간 그의 깔끔하면서 잘 정리된 피아노 연주에 매료되었고 '강은영'님께 부탁해서 그를 저희 사무실로 초대 했었습니다. 첫 만남에서부터 마치 사전에 모든 합의를 하고 있었던 사람들처럼 이 음반작업에 대한 모든 내용들이 몇 시간 만에 결정되었습니다. (이런일은 저로서는 처음 있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사전에 좋은 이야기들로 로랑 권지니의 마음을 움직여준 '강은영'님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는 재즈를 공부하기 이전에는 아주 뛰어난 소질을 지닌 프랑스 내에서 주목받는 '클래식 피아노 연주자'였고, 16세에 이미 프랑스의 최정상급 아티스트인 '로랑 불지(Laurent Voulzy)'의 음반 레코딩에 참여했었으며, 아스트로 피아졸라(Astor Piazzolla)의 부인이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탱고가수인 아멜리타 발타르(Amelita Baltar)를 비롯해 리샤르 갈리아노(Richard Galliano)등과 오랫동안 공연을 해 온 경험이 있으며, 클래식, 재즈 음악뿐만 아니라 월드뮤직에 대해서도 상당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이해를 바탕으로 음반 컨셉은 너무나 쉽게 합의가 되었습니다. 솔로 피아노로 연주하는 '월드뮤직 인 재즈(World Music in Jazz)"..... 수록곡의 선정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그는 한문과 일본어, 한글을 읽고 이해하기도 했기에 모든 준비는 너무나 쉽게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며칠 후, 국립음악 예악당에서 있었던 '한,불 수교 120주년 기념공연에서 그가 '강태환, 김덕수, 원일, 허윤정' 등 우리나라 아티스트들과 협연하는 공연을 보는 저는 제 결정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몇번이고 할 수 있었는데 그의 확실한 연주실력 때문이었습니다. 'Hasta Siempre', '사노라면'과 같은 노래들뿐만이 아니라 심지어는 국악리듬을 완벽하게 분석하고 재현해 보이는 그의 피아노 연주와 그 짧은 체류기간 동안 작곡해낸 곡들의 높은 완성도에 내심 감탄했던 것입니다.

녹음은 사운드미러의 황병준대표와 피아노 및 공간의 크기와 울림을 고려해서 '스타인웨이앤드선스(Steinway & Sons) 그랜드 모델 D'가 있는 백석홀로 결정했습니다. 모든 장비의 세팅이 끝나고 녹음에 앞서 로랑 권지니는 잠시 피아노에 앉아 점검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가 갑자기 피아노의 건반부분을 해체하기 시작했습니다. 피아노줄 연결에 문제가 있어서 동시에 두 개의 음이 동시에 한 건반에서 울리는 현상이 있었는데, 조율사가 이미 자리를 뜬 상태에서 모든 사람들은 그가 피아노를 해체하는 것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기만 했습니다. 그는 웃으며 '혼자서 피아노를 완전히 해체하고 조립하는 것 정도는 언제든 할 수 있다'는 말을 던지며 아무일 없었다는듯 문제점을 해결하고 다시 조립을 완성했습니다. 순간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녹음이 시작되었고, 마지막까지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독일이나 일본 등지의 세계적으로 정평이 난 스튜디오 여러 곳에서 작업했던 경험은 정작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을 만나게 되었을 때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고 그저 그의 작업을 곁에서 보는 것만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참 많이 부끄러웠던 기억입니다.

녹음이 끝난 후, 수십 개의 테이크가 만들어졌고 그 가운데 이 음반에 수록된 17곡을 골라내는 작업을 저와 파리로 돌아가 있던 로랑 권지니가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것 늘 그래왔듯이 강의준비와 새로운 공연준비 그리고 초대받은 녹음에 참여하기 위해 바쁘게 살고 있었습니다. 이제 또 한 번 즐거운 기억으로 가슴에 깊이 남아있을 산 하나를 좋은 친구가 된 '로랑 권지니'와 함께 막 넘어서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생략).....

2007년 6월 김선국(음반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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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꽤나 인지도 있는 음악가로 알려져 있는 로랑 권지니는 (Laurent Guanzini)는 처음 들어본 이름이였다.그는 Trip to You 앨범 녹음을 위해 한국에 오기 3개월전에 집시 킹(Gypsy Kings)의 월드투어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 받았다고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국 일정이 먼저 잡혀 다음 기회로 미뤘다고 한다. Gypsy Kings는 월드뮤직계에 있어 전세계적으로 매우 다양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그룹이 아니던가...로스 레예스(Los Reyes)에서 출발하여 Gypsy Kings로 이름을 바꾸고집시들의 축제때 연주를 하면서 시작된 그들의 연주는 찰리 채플린을 감동시켰다는 일화로도 유명하다.녹쓴그녀 또한 한 때는 그들의 기타와 보컬, 음악 소리에 마음 사로 잡혔을때가 있었으니....그 시절이 처음 뉴아게(=Newage)에 발을 디딜 무렵이였다.집시 킹과 로랑 권지니......집시 음악과 재즈....매치 되지 않을 것 같은 소리인데 기회 닿는다면 그들의 협연 연주를 꼭 들어보고 싶다.

이 앨범은 구입할 당시 쇼핑몰에 재즈로 분류되어 있어고민했던 음반이다.재즈가 싫은건 아니지만, 아직 재즈를 가까이 할 만큼 탁월한 귀감을 가지질 못했다.꽤 오랜 시간을 고민을 했건만 구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수록된 곡 중 꼭 들어보고픈 욕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몇 몇 곡 때문이였다.Lili Marlene, Stenka Razin, Someday, Arirang..그리고 유혹의 곡이며,팔시에 떠나는 이번 기차(The Train Leavs at Eight)는 어떤 여운일까 궁금했고,그것은 어김없이 놀라운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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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반의 매력은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월드뮤직을 시디 하나에 담았다는 것일테고,또 하나는 매우 탁월한 감각을 가진 로랑 권지니의 감성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사실 로랑 권지니라는 인물에 대한 음악성을 잘 모르기에음반을 사 놓고 후회하지 않을까 염려되었으나,첫 곡 이브 뒤떼이(Yves Duteil)의 Prendre un Enfant(아이의 손을 잡아주세요)를듣는 순간, 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프랑스의 음유시인이라 칭했던 이브 뒤떼이가 1977년에 작곡한 이곡은그의 달콤하게 중얼중얼거리던 정겨운 멜로디가 차암 정갈하게 연주되었

영국의 동화작가인 일리노이 파전(Eleanor Farjeon)이아침의 신비로움을 표현했던 가사에 캣 스티븐스 음반에 수록되면서 히트했던Mornign Has Broken은 두 말 할 필요가 없고,Mary Hamilton은 녹쓴 그녀의 열 다섯의 첫사랑(?) 나나무스끄리 음색으로 너무나 좋아했던 곡이였다.학교 가는 길, 교회 가는 길,걷는 걸 좋아했던 소녀가 동네 한 바퀴를 돌 때도흥얼 거렸던 그 정겨운 노래.....존 바에즈를 빼 놓을 수는 없지만 뭐니 뭐니 해도 양희은이 번안했던 '아름다운 것들'..... 을 먼저 기억 할 것이다.

사랑스럽게 연주된 Lili Marlene....1차 세계 대전과 함께 영원히 기억될 마를린 디트리히(Marlene Dietrich)의 매력적인 보이스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명곡이 재즈로 탄생되었다.독일 시인 한스 라이프가 쓴 '젊은 보초병의 노래'라는 시에 곡을 붙인 곡이다.농민 반란 지도자 스텐카 라진(Stenka Razin)을 위한 러시아 민요 Stenka Razin은알렝 르페브르(Alain Lefevre)의 Lettre A Theo가 먼저 떠오른다.

1966년 '쟈니리 가요앨범(신세기 레코드)'에 김문응 작사,길옥윤 작곡으로 수록되었던 곡 Someday(사노라면)은들국화의 전인권, 허성욱이 부른 후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이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
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
새파랗게 젊다는게 한 밑천인데
쩨쩨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쫘악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이 노래는 기타와 음악을 좋아했던 둘째 오라범 보다는막내 오라범이 더 좋아했던 노래다.가끔 콩 볶아 놓고 다툴때면"쩨쩨하게 굴지 말라 많이 먹음 설사한다~~~"면서 놀리기도 했던 오라범.....^^

1992년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계획 중 남북예술단 교환 공연의'피날레'로 사용하기 위해 김민기가 작곡했던 Facing the Barbed Wire Fence(철망앞에서).......휴전선을 가로지르는 철조망을 사이에 둔 남과 북의 통일에 대한열망과 '반전', '평화'를 담아낸 곡으로안치환, 윤도현밴드에 의해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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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연의 情(Arirang)....이지수의 Arirang Rhapsody 이 후, 행복한 아리랑이 또 탄생되었다.뭐니 뭐니 해도 감동은 지지직 거리는 LP음으로 듣는 북한 바이올리니스트 백고산의 아리랑 변주곡이 단연 으뜸이지만, 울프 바케니우스(Ulf Wakenius)의 아리랑은 1%의 아쉬움이 있는데 반해 로랑 권지니의 연주로 듣는 아리랑엔 절제된 감성과 희망의 메세지가 담겨 있어 위로 받는다.

처음 듣게 되는 Liang & Zhu(리앙과 주)는중국을 대표하는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알려진 Liang & Zhu의 사랑을 담은 노래라고 한다.이루지 못한 사랑에 상심한 두 남녀의 비극적인 죽음을 담은.....

까에따누 벨로주(Caetano Veloso)의 Cucurrucucu Paloma....페드로 알모 도바르 감독의 영화 그녀에게(Hable Con Ella)에 출연해서불렀던 노래다.그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한때 녹쓴 그녀를 사로 잡았고,잊혀진 기억을 더듬거리며 그 시절 즐겨 들었던 음악 꺼내 들어본다.그것은 실비오 로드리게스도 마찬가지이다.실비오 로드리게스(Silvio Rodriguez)의 Dias y Flores.....피노체트의 구데타로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의 민중정부가 무너진칠레의 좌절과 아픔을 노래한 곡이란다.녹쓴 그녀가 좋아하는 몇 안되는 월드 뮤지션 중 한 명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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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출신의 작곡가인 호르헤 치리보가(Jorge Chiriboga)의 Si Tu Me Olvidas....아르헨티나의 세계적인 작곡가인 아리엘 라미레스(Ariel Ramirez)와시인이자 작사자였던 펠릭스 루나(Felix Luna)가 만든 Alfonsina y el Mar(알폰시나와 바다)....1966년 흑인 게토지역인 소웨토에서 흑인차별에 반대하며아파르트헤이트 철폐와 넬슨만델라 석방을 요구하며 벌였던 시위를배경으로 제작한 영화 '사라피나(Sarafina)의 삽입곡인 Mmalo We.....팔레스타인 전통민요로 림 켈라니(Reem Kelani)가 영국에서 활동하면서불렀던 A Baker's Dozen.....스페인 중부 지방에서 전해오는 유대 유목민들의 민요 Adio Querido....역사적 문화적으로 소외당했던 그들의 애환이 담긴 처량한 선율이란다.위의 곡들은 음반을 통해서 접하게 된 음악들이다.생소하지만 매우 감성적이며 정적인 음악들이다.그 중 단연 으뜸은 Alfonsina y el Mar(알폰시나와 바다)였다.

녹쓴 그녀를 설레게 했던 그리스의 국민 작곡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Mikis Theodorakis)의The Train Leaves at Elight(기차는 8시에 떠나네)는 흥분 그 자체다.아그네스 발차(Agnes Baltsa)의 짙고 낮은 매조 소프라노 음색을 즐겨 들었던....김지연의 바이올린 연주로 또한 즐겨 들었던....그리고..그 먼 날,여행의 뒤안길에 우연찮게 들었던 '기차는 8시에 떠나네'로인연이 되었던 고마운이를 떠올리게 하는....신경숙의 '기차는 7시에 떠나네'가 왜 탄생되었는지를 이해 할 수 있었던.......로랑 권지니의 건반 소리에 실린 슬픔과 애환의 노래가너무나 아름답게 흐른다.한 점 티없이 맑은 가을 하늘위를 나르는 새들처럼......자유로움을 소망하는 염원이 담긴 아름다운 연주다.익숙하기에 더 감동적일 수 밖에 없는 이 노래는이 음반의 최고의 백미라고 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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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게 이 곡들을 감상하고 나니 이 앨범에 수록된 17곡이 단순히 대중적인 곡으로 선곡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세계 각 국의 대중음악의 역사의 획을 그었던 곡을 모았던 음반이기를 넘어 평화와 인권과 자유를 갈망하는 지난 시간을 반추하는 고통와 아픔, 슬픔의 역사를 통한 미래에 대한 지표를 담아 내고 있는것이 아닌가.로랑 권지니의 피아노 소리만으로 행복할 음악들인데,미래의 염원을 담고 있으니이 얼마나 값진 음반인가.......

....... Un Piano Sur La Mer

녹쓴퍄노@rev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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