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추석 전 날 풍경
HO는 할아버지와 신나게 놀고 있다. HM는 할머니와 같이 큰집에 차례 준비를 하러 열한시쯤 갔고, HF와 삼촌 그리고 할아버지와 함께 남겨진 HO. 바로 전, 즉 9월경에 왔을때까지만 해도, 많이 오지못하여 낯이 설기 때문에 그렇게 본가식구와 잘 놀지 못하였다. 살갑게 대하주는 삼촌과 할머니답게 대해 주시는 할머니와는 그래도 조금의 적응시간이 지나면 잘 놀긴 했으나, 할아버지만은 무서워하고 잘 놀지 못하는 것이다. 할아버지도 HO가 무서워하니 허허 웃으시고 바둑을 두러 가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그것을 보고 있노라면 자주 못 와서 그런것이니만큼 죄송스럽기 그지없었다.
지금 여섯시간째 남자들과만의 시간인데, 무심한 HF는 두시간가량 차를 타고 온 바람에 피곤해서 소파에 푹 빠져있었고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도 하고 있는 까닭도 크다) 삼촌도 피곤한지 두시간 가량을 자고 있는데, 그 시간 동안을 할아버지와 신나게 놀고 있는 것이다. 무엇을 그렇게 재미있게 놀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안방에 들어가보려고 하면 "할아버지 지금 바빠"하면서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문밖으로 들려오는 소리에 의하면 할아버지가 책도 읽어주시고, HO가 스티커를 가지고 자랑하기도 하고, 할아버지가 사과랑 과자도 챙겨주시고 그러는 것이다. 참... 할아버지와 눈만 마주쳐도 무섭다고 울어대어 할머니가 "당신은 좀 방에 들어가 있어요"라고 하셨을때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HO가 할아버지와 살가운것을 넘어서 신나게 노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까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져온다. 가끔씩 방 밖으로 할아버지의 "아휴.. 어휴.." 소리가 나올 때면 입가에 미소도...
<2> 추석 아침
HO가 자고 있는 까닭에 HM은 할머니와 함께 차례상 준비로 먼저 큰집에 갔고, 나머지 식구들은 주섬주섬 준비를 하고 있다. 세수하고 이불개고 하는 부스럭소리에 HO가 눈을 비비며 엄마를 찾으며 나오는데, HO가 눈을 뜬 것을 본 삼촌이 HO를 부른다. "HO야, 이게 뭔지 아니? 짠~~" 하면서 내 놓는 것은 뽀로로 아장아장 인형 세트! HO는 눈이 휘둥그레져 삼촌에게 달려가 두 손 가득히 선물상자를 받고는 삼촌 고맙습니다를 연발. 삼촌한테 뽀뽀 연발. 인형이 7개가 있길래 "HO야, 하나만 꺼내 보자" 하였는데 "안돼, 엄마한테 보여줄꺼야"하고는 거절하더니 일이십분가량 지나니 저도 도저히 참지 못하겠는지 "아빠 뜯어주세요". 추석날 종일 뽀로로 인형을 줄세우면서 (여러 인형이 있을 경우 일렬로 줄세워 기차놀이를 좋아하는 HO)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3> 추석날 저녁
자가용으로 귀경한 까닭에 차례를 마치고 일찍 나섰다. 그렇지만 중부 고속도로의 호법-일죽 구간에서 한시간 넘게 막힌 연유로 차에서 약 네시간가량 고생하였다. HO가 네시간 내내 푹 자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깨어 있었더라면 지루한 정체를 견디지 못해 HO도, 엄마아빠도 짜증이 많이 났을 게다. 추석날 저녁은 처가 식구들과 함께 저녁식사, 그리고 맥주 한잔. HO는 또 피셔프라이스 골프장난감을 추석선물로 받고는 눈이 휘둥그레. 사촌 둘도 있으니 신나기 그지 없다. 야호, 야호! HO에게는 명절이 최고!
창 밖을 보니 달이 구름사이로 보였다 숨었다 하고 있다. 역시 추석의 달은 운치가 있군... 생각하며, 수년간 달을 보면서 학위관계로 애를 태우던 것이 잠시 떠올랐으나 이미 지난일. 이제는 달을 보며 무엇을 기원할까? 하고 고개를 기울였다.
It was Thanksgiving holidays last weekend. We went to Seoul for Thanksgiving day ceremony (cha-rye). I worried slightly since we decided to use our car rather not by train or by bus. Highway jam in thanksgiving day and new year day is notorious. It takes two hours usually from Daejeon to Seoul. In thanksgiving day, however, it takes far more than two hours, reaching three or four hours, even six or more hours in worst cases. Fortunately traffic situation was not bad in both up and down cases. HO helped us with sleeping all the way in the car.
HO got many presents, ate much foods (candy, yogurts, biscuits... all the not good foods *sigh*), and have great times with her families. In this Thanksgiving holidays, HO especially became keen to her grandfather. She even kept all other family away from her and her grandfather not to be interrupted while pla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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