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28일 월요일

Go Alone like Musso's Horn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여류작가 공지영이 31살에 쓴 페미니즘 소설. 제목에서 주는 울림때문에 1994년에 사서 읽은 후, 어제 밤 다시 읽었다.

대학친구인 혜완, 경혜, 영선, 세 여자의 이야기이다. 자기 일을 가지겠다고 노력하던 중 자신의 부주의로 아들을 잃고 그로 인해 이혼하게 된 소설가 혜완. 의사 남편을 얻어 물질적으로는 풍족하나 밖으로 도는 남편에 대해 체념하고 사는 경혜. 자신의 길을 포기하고 내조에 힘썼으나 아줌마가 되어버린 자신을 한탄하고 신경쇠약에 걸려버린 영선. 그 중의 한 명의 자해 소식으로 시작하고, 자살로써 소설은 끝맺는다. 작가는 나름의 사명감을 가지고 자신의 눈에 투영된 부조리함을 써내려갔으나 너무 많은 상처를 하나의 이야기에 담으려는 탓에 억지로 갖다 맞춘 짜집기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시대의 단면을 투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 번 정도 읽어볼 만하나 이야기로서의 점수는 줄 수 없는, 그런 이야기. 그러나 다음 구절만은 인상적이었다.

"누군가와 더불어 행복해지고 싶었다면 그 누군가가 다가오기 전에 스스로 행복해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I like reading. Beside reading I also enjoy looking my bookshelf, like stamp collectors enjoy looking their collection albums. As a book collector. I've found that much of collected books are losing their (collective, of reading) values as time goes on. So I regularly dump (or give to somebody) books. To decide whether I dump the book or not, I usually gave it second chance. I read it. So I read this book... and dumped it.

"Go Alone Like Musso's Horn" is a feminism novel written by Ji-young Kong. For some reason I don't remember, I read this book at my early twenties. Second reading, in my late thirties, doesn't give much impression, though I'm raising HO, my daughter, and have more interest to woman's rights than anytime in my life. It's a tragic story of sad fates of women in our society. I agree that this theme is important and this theme needs our attention, especially in our country. However, writing is so bad and it doesn't read well. The author tried to put to many stories into one novel.

2010년 6월 27일 일요일

Weight Loss Plan 2010 Completed / 내친김에 61kg

Period: 12 Jan 2010 ~ 27 June 2010
Start Weight: 70.4 kg
End Weight: 61.0 kg
Max Weight: 72.2 kg
Runkeeper Activity: 170 ea / 503 km / 29,143 cal burnt

It's hard to find the job easier than cutting off one's weight. *smile*



3개월 동안 6kg 감량하여 연초의 목표는 달성했으나, 이왕이면 20세의 몸무게로!를 외치면서 하던 대로 계속했다. 그래서 어제부로 5개월동안 9kg을 감량하여 20세의 체중 61kg으로 복귀하였다.

불어있던 살들과 함께 내게 붙어 있었을 skeleton, 영원히 날아가 버리기를.

2010년 6월 22일 화요일

Readings for Youth / 청춘의 독서

청춘의 독서 - 유시민

청춘이라면 읽어야 한다며, 자신을 만든 책들을 소개해 준 유시민. 지식인으로서의 그에게 깊이 고맙게 생각한다.

그가 소개한 책 중에서는 죄와 벌 및 인구론, 사기는 접해보았었지만 그의 이야기를 통해서 사회과학도 측면에서의 해석을 들을 수 있었기에 좋은 경험이었다. 아니, 거창하게 사회과학도까지 이야기 할 것 없이, 책을 읽을때는 어느정도 치열하게 읽어 내어 온전한 자신의 독서를 해 내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한 사람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기에 좋은 것이었다. 무엇이든지 中庸이 중요한 것이다. 음식은 맛있으면 좋은 것이고 책은 재미있거나 감동을 주면 좋은 것이다 라고 단순하게 여기는 것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 나름대로의 치열함으로 마주하는것. 그것이 보다 나은 삶의 열쇠인 것이리라.

나도 20대에 책을 더 많이, 좋은 책을 더 많이, 그리고 치열하게 읽어냈다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나중에 분명히 비슷한 이야기를 할 것 같아 계속 좋은 책을 읽어 나가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리고 HO에게는 부족하나마 독서의 멘토가 되어주어야겠다는 다짐도 해 본다. 좋은 책을 골라 주는 것, 좋은 음식을 골라 주는 것처럼 중요하다는 것이 평소에도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 '청춘의 독서'를 읽고 든 생각이다. 읽으면서 다음의 물음에 진지하게 마주할 수 있기를.
  • 위대한 한 사람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 지식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불평등은 불가피한 자연법칙인가?
  • 보수주의란 무엇인가?
  • 권력 투쟁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 인간의 존엄은 무엇인가? 정말 지켜져야하는가?
  •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인가?
  • 우리는 왜 부자가 되려 하는가?
  • 문명이 발전해도 빈곤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 내 생각은 정말 내 생각일까?
  • 역사의 진보를 믿어도 될까?




"길을 잃었다. 아픈 다리 달래며 동행했던 사람들의 생각도 조금씩 다르다. 이미 지나온 길을 돌아가지도 못한다. 갈림길과 장애물이 나타날 때마다 도움을 받았던 낡은 지도를 꺼내 살펴본다. 긴 여정을 함께 했던 지도를 들여다보며 지난 선택이 올바른 것이었는지 되짚어보았다. 그렇게 해서 이 책이 나왔다. 이것은 문명의 역사에 이정표를 세웠던 책들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것을 남긴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그 책들에 기대어 나름의 행로를 걸었던 내 자신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을 쓰면서 내가 '아버지의 아들'임을 새삼 깨달았다. 내 아버지 유태우 선생은 평생 학교에서 세계사를 가르쳤다. 돌이켜 보니 아버지가 권해서 읽은 책들이 무척 많았다. ... 나는 아버지가 독서의 멘토였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았다. 나는 생물학적으로 '아버지의 아들'일 뿐만 아니라 정신적,문화적인 면에서도 '아버지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In "Readings for Youth", Si-min Yoo, an intellectual author, selected 14 classic book that influenced his life. Yoo has striven to change our society to a better one as a politician. He has fight against dictatorship and stand on liberalism. In this reason, these selection may be regarded to represent his political position. But liberalism always has been favored by intellectuals. So these books are just a intellectual legacy, which could be read and enjoyed by anyone.

2010년 6월 21일 월요일

HO Won a Gold Medal!

It was HO's marathon competition yesterday. Though title was 'marathon', it was not a big race but a event from HO's nursery school. HM was very busy preparing meal and side dish morning yesterday.

At the 7:00 PM, while I was in my work, phone bell rang. "Papa, I've arrived. Come out!" She was very excited. "Papa, I've won a gold medal in marathon race!" Wow, I got excited, also. HO said that she won the race over 10 or more other friends.

We return home and took a photo. I wanted to get big celebration for HO's first winning. But while doing the regular duty, bathing and feeding HO, I and HM become physically tired and we let the day passed as a regular day.

I feel very embarrassed now.


HO가 유치원 마라톤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10명정도가 달렸는데 일등을 했다고. 우와!

HO는 무척 신이 나 있었는데, 집에 와서 목욕시키고 밥먹이고 하다보니 지치고 HO도 다른 놀이를 하게되었고, 그래서 크게 축하해주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다.

무엇인가 일등을 해 본 적이 언제인가 싶다. 딸이 처음으로 일등을 했다. 굉장한 날이다.

축하해 줄 일이 생겼을 때에는, 만사를 제쳐놓을것. 그 순간에 축하할 것. 다짐해본다.

2010년 6월 18일 금요일

Food Combining and Digestion / 현명한 식습관이 생명을 살린다.

Food Combining and Digestion: Easy to Follow Techniques to Increase Stomach Power and Maximize Digestion
Steve Meyerowitz
Do you have heard the quote, "you are what you eat"? It means food we take is vital for our health. To get energy from food what we eat and to live well-being life, we need to digest the food well. There are two factors in digestion. While supplying enough enzyme is one thing, making supplied enzyme apply onto foods well and eventually digesting food completely is another. This book tells us the latter story and emphasizes that the sequence and combination of food we take is very important thing.

"Just push foods into our stomach, stomach will do the rest" is not good attitude, the author said. This way of life is the one I've lived on. It's time to change the attitude for the latter half of my life, I think.



국내에서는 중앙생활사에서 "현명한 식습관이 생명을 살린다" 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다. 40에 육박한 현재이고, 몸 군데군데에서 삐그덕 거리고 있기는 하나 소화기만은 아직까지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효소관련 책들에서 "소화가 힘들게 되면 몸이 축난다"라는 주장을 접하다보니 보다 더 소화에 신경을 써야되지 않을까 싶어졌다. 무쇠를 씹어먹어도 소화시킬 수 있는 나이는 이미 아니니까. 그래서 산 책인데 읽고 감동해버렸다. 지금까지 너무 무신경하게 먹어왔다고나 할까. 내 몸에 대해 "일단 막 집어넣을테니 알아서 잘 해줘"하는 식이었으니 말도 못하는 소화기로서는 무척 힘들었을지도... 결국 좋은것을 골라먹고, 그것을 잘 소화시켜야 하겠다라는 결심을 더욱 다잡은 계기가 되었다.

읽어가며 감복한 구절들을 소개한다.

가장 좋은 전략은 먹는 것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좀 덜 먹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받지 못했거나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느끼고 그것을 먹는 것으로 보상하려 한다. 잃어버린 애정을 보상해 줄 수 있는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 여러가지 탐스럽고 화려한 음식들을 자신에게 쏟아 붓고 있는 것이다.

저녁 늦게 먹은 음식은 위장 내에 머물면서 수면을 방해한다. 잠자는 동안에는 소화기관들도 휴식을 취하며 재생을 하기 때문에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 더구나 누워있는 자세에서는 소화효소의 분비가 감소되므로 먹고 그냥 자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러면 어느 정도 먹는 것이 적당한가? // 이상적인 것은 위장이 반 정도 찼다고 생각될 때 그만 먹는 것이 좋다. 이것은 스스로 훈련을 통해 익힐 수 밖에 없다. ... 여기에 대해 너무 강박적이 될 필요는 없다. ... 처음부터 아무 느낌도 없다고 실망하면 안 된다. 식사를 거듭하면서 점점 나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오로지 의식의 문제이다.

과식의 주된 원인은 입안에 과하게 쑤셔 넣는 별로 우아하지 않은 식습관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입을 마치 쓰레기통 다루듯 한다. 최대한도로 채워 넣고는 씹으면서 동시에 말까지 한다.

여러가지 나쁜 식습관을 고치는 가장 좋은 방법중 하나는 식사기도를 하는 것이다.

어떤 종교에선 식사할 때마다 침묵을 지킨다. 이것은 전신을 이완시키며, 위장과 먹는 행위에 정신을 집중하기에 이상적이다. ... 식사시 침묵에 반대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시끄러움이다. 모든 사람들이 식사중에 얘기를 한다. 그러나 절제되지 않는 수다는 식사를 망치게 만들 수도 있다. ... 식사중의 불쾌함은 소화에 악영향을 미친다.

가장 소화되기 쉬운 액체는 주스이다. 위장에 머무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서 소화력이 약한 사람도 즐길 수 있다. 주스는 곧장 장으로 내려가서 95% 이상의 영양소들이 흡수되어 동화될 수 있다. ... 액체에 고체를 넣고 휘젓는다고 해서 전부 주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미세한 조각들로 분쇄되었을 뿐 여전히 고체를 먹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믹서기로 만드는 것(blending)과 과즙기로 만드는 것(juicing)의 차이이다.

견과류와 씨앗류는 섭취하는 양에 따라 다르지만 곡류나 콩류보다 소화되는 데 더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 자동으로 껍질을 까는 기계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3분만에 씹어 삼킬 수 있는 아몬드를 먹는 데 15분 이상이 걸렸을 것이다. 견과류와 씨앗류는 소화에 주의를 요한다. 이것들은 애초에 한번에 한 개씩만 먹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 결론적으로 말해서 견과류와 씨앗류는 조심해서 먹어야 한다. 너무 많이 먹으면 배가 아프게 된다. 가능하면 껍질 안에 들어 있는 것을 까먹도록 한다. ...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견과류는 곡류나 콩류 혹은 다른 전분류와 함께 먹지 않도록 한다. 식사에서 견과류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 식후에 음식이 위장 아래로 내려가는 데 두세 시간이 걸리게 될 것이다.

여러 유형의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을 섞을수록 음식은 보다 복잡해진다. 복잡한 음식을 소화가 잘 되게 하려면, 동물성 식품에는 다른 유형의 단백질이나 전분을 첨가하지 말고 오직 채소만 같이 먹는 것이 좋다.

전분의 소화는 입 안에서 시작된다. 침 속의 효소인 프티알린은 음식을 감싸서 소화시키는데, 이는 위장 내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된다. ... 그러나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단백질 음식을 함께 먹게 되면 이런 효소의 작용이 중단된다는 사실이다. 프티알린과 아밀라아제는 알칼리성 효소로서 위산에 의해 중화된다. ... 전분과 단백질을 같이 먹는다면 단백질이 소화될 때까지 전분의 소화가 지연된다. ... 비슷한 이유로 산성 과일과 전분 음식을 함께 먹으면 전분의 소화가 방해된다. 찻숟가락 한두 개 정도의 식초로도 침의 전분 소화작용을 완전히 정지시킬 수 있다. // 이것은 토마토, 딸기, 포도, 신 사과나 감귤류가 전분의 소화를 방해할 것임을 뜻한다.

당은 소화시키기 가장 쉬운 음식의 하나로서 물만 있어도 용해시킬 수 있다. 단지 비타민과 효소를 필요로 하며, 위장을 통과하는 데는 아주 적은 시간을 소모한다. 전분은 위를 통과하는 데 보다 많은 시간을 요하는데, 이 두 요소를 결합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입 안에서부터 시작된다. ... 당은 프티알린의 분비를 방해한다. 혓바닥의 미뢰나 신경말단에 의해 감지된 신호는 당으로 인해 혼동되게 된다. ... 당류 음식의 측면에서도 이러한 배합은 좋지 않은데, 그 이유는 전분류 음식에 의해 당류 음식의 통과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이다. 당이 위장내에 오래 머물게 될 수록 발효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 발효는 당이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는 과정이다. 이산화탄소는 가스를 발생시켜 팽만감을 유발하며 알코올은 비타민 B군을 소모시킨다.

발효는 단백질과 당이 결합할 때에도 문제가 된다. ... 과일이나 기타 당류 음식들은 단백질 음식과 같이 먹을 경우 자기 스케쥴대로 내려가지 못하고 단백질 음식이 소화되는 동안 기다려 주어야만 한다. // 이 시간 동안에 당은 위장내의 덥고 습한 환경 속에서 발효되게 된다. 보통 산은 발효를 방해하지만, 당도 위액의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진균을 굶겨라! 이들에게 영양공급이 계속되는 한 곰팡이나 기생충에 작용하는 강력한 약초나 약도 그 효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 진균은 여러 종류의 음식들을 좋아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것은 당이다. 여기에는 흰 설탕뿐만 아니라 단풍당, 꿀, 맥아 엿기름, 당밀, 신선하거나 건조시킨 과일들도 포함된다.

그 다음으로 자신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은 모두 피하라.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은 장벽을 자극하여 염증을 유발하고 치유를 방해한다. 주된 알레르기 음식은 유제품과 밀이다.

계란과 토스트는 단백질과 전분의 배합이다. 계란은 토스트보다 소화되는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린다. 그래서 토스트는 괜히 계란 때문에 오랫동안 위장내에 머무르게 된다. 빵에다가 잼을 발랐다면 입 안에서 프티알린이 분비되므로 빵의 소화가 방해를 받게 된다.

크림과 설탕을 탄 커피도 문제가 있다. 단백질을 먹은 다음 음료수를 마시면 위산이 희석된다. 그런데 커피가 산이기 때문에 위산의 생산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 또다른 문제는 뜨거운 커피가 자극제로서 위장운동을 촉진하여 금방 먹은 음식물들이 소화가 다 되기도 전에 위장을 빠져나가게 만들 수 있다.

우리가 아무리 많이 안다고 해도 완벽하게 이상적인 음식의 배합을 만들 수는 없다. ... 현실적으로 우리는 소화의 법칙에 유의하며 가능한 한 자연 그대로의 음식 배합에 따르는 방법밖에 없다. // 가장 소화가 안되는 배합은 단백질과 전분, 당류와 단백질, 지방과 단백질, 그리고 여러가지 형타의 단백질류를 같이 혼합한 것이다.

폭식은 감정을 분출하는 것으로 무엇인가가 우리를 잠식하고 있다는 징후이다 - Peter De Vries


2010년 6월 9일 수요일

Enzyme and Health / 엔자임: 효소와 건강

엔자임: 효소와 건강 - 신현재

효소에 대해 두번째 책을 읽어 보았다. 이전 책, "현대인은 효소를 밥처럼 먹어야 한다"에서도 많이 인용한 책이고, 마케팅 성격이 강한 이전 책과는 달리 화학공학, 효소화학을 전공한 저자가 부드럽게 이야기해나가는 교양 과학서이다. 교양과학서가 잘 읽히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책 자체의 두가지 중요한 요인이 있다. 1) 저자가 글을 잘 쓰는가와 2)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있는가이다. 이 책은 두가지 모두 가지고 있다. "인간사냥꾼은 물위를 달리고 싶어했다"와 비슷한 느낌과 재미를 받았다.

일부 내용을 쉽게 다시 찾아보기 위하여 아래에 적어둔다. 하지만 아래 내용은 이 책의 극히 일부이며, 책 자체가 권할 만 하니 관심있는 독자께는 구매를 권하는 바이다.

식품은 효소胃에서 일정시간 머무르며, 전분을 제외하고는 전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이 때 조리된 음식, 특히 조리된 고단백 음식은 부패하기 시작한다. 부패의 산물은 독소로서 혈류에 흡수되어 장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신체의 다른 부분에 쌓이게 된다. // 이때 적절한 효소는 혈액이 독소가 없는 깨끗한 상태가 되도록 돕는다. 추정에 따르면 모든 질환의 80%가 잘못된 식사와 몸에 흡수되는 식사의 부산물 때문이라고 한다. 대부분 조리된 음식으로 이루어지는 식사는 여러모로 몸에 치명적이다. 조리는 음식의 영양가를 증가시켜 주지 못한다. 조리는 원래 영양가의 85%를 파괴하거나 이용할 수 없게 만든다. 조리된 음식에는 효소가 전혀 존재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단백질은 파괴되거나 다른 형태로 변형되어 인체 효소에 의해 소화되기 힘들거나 소화될 수 없다. 대부분의 비타민은 활성을 잃어버린다. 유기 음식을 구입하여 그 안에 포함된 영양분을 파괴하는데 많은 시간을 낭비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낭비이고 생태학적으로 불건전한 것이다.

빵이나 밀가루로 만든 전분식품, 동물 단백질, 튀긴 음식 등 이른바 농축음식은 우리 몸이 분해하기 어려우며 결국 더 많은 양의 효소가 필요하다. ... 생식은 음식 자체 내에서 인체와 효소胃에 효소를 공급하게 된다. 조리된 야채와 곡물도 물론 인체의 효소를 소비하는 데 기여하지만 농축음식보다는 쉽게 소화될 수 있다. ... 저자는 새싹, 생과즙, 단식, 싹이 난 곡식, 살아있는 씨앗과 견과류 혼합물 등의 다이어트를 통해 많은 사람의 건강이 회복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집중하지 않고 중요한 정보를 배운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 먹는 음식과 정신과의 관계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습장애는 흔히 영양부족에 의해 발생하며 부족한 영양분은 효소가 부족한 음시을 섭취함으로써 읃어진다. 잘 조리된 음식 (감자칩처럼 칼로리는 높지만), 영양가가 낮은 인스턴트 식품 등이 대표적이다. 점차로 아이들의 몸에 독성이 생기며 신경은 예민해진다. 통계학적으로 100명의 아이들 가운데 2명은 신경학적으로 이상이 존재한다. 이 같은 이상은 의학적 조사를 통해서만 밝혀진다. 실제 생리학적으로 이상이 없더라도 과민한 아이들은 탄산음료, 초콜릿속의 카페인, 설탕 혹은 다른 자극제에 의해 발생하는 과도하게 자극받은 신경계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 커피나 설탕을 과량 섭취했을 때 불안한 느낌이 드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가? 아이들의 몸은 어른들의 몸보다 더 민감하여 어떤 경우에 소금을 조금만 사용해도 과민증상, 탈수, 알레르기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많은 음식을 - 특히 조리된 생명력이 없는 음식을 - 먹이는 것은, 소화기관으로 하여금 많은 양의 소화효소를 분비하도록 유도하며, 이것이 오래 지속되면 효소를 생산하는 기관의 기능이 떨어져 인체 전체의 면역력을 약하게 한다. 조리된 음식을 과식하는 것은 모든 인체조직에 부하를 주는 것이다. 이러한 식습관을 가진 아이들은 많은 음식의 소화를 위해 또한 소화되지 않고 남은 부산물을 처리하는 데 몸 에너지의 많은 부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에 비하여 피곤하게 지내게 된다.

과영양과 낮은 흡수는 효율이 낮은 에너지 시스템을 만들어낸다. 사람들은 운동을 해서 몸이 회복되지 않는 이유를 충분할 만큼 운동을 하지 않았거나, 너무 무리해서 운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우리 몸이 소화되지 않은 음식으로 막혀 있다는 것 때문일 수도 있다.

날로 먹는 청국장 (예를 들어 낫토)에는 효소가 많지만 팔팔 끓인 청국장에는 효소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활성이 죽은 단백질만이 존재할 뿐이죠. 그래서 청국장을 요리할 때는 청국장을 맨 마지막에 넣어 살짝 끓여야 한다는 조리법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효소의 활성을 보조하려는 우리 선조의 지혜였던 것이죠.

일반적으로 장이 건강해지려면 장내의 환경이 약산성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 그런데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고구마를 신김치에 싸서 먹는 것입니다. 신김치에는 신맛을 내는 산성 물질도 많이 들어 있으며, 더군다나 유산균까지 많아 '유산균+식초'의 효과를 내고 식이섬유가 배변을 돕는 것입니다. 한겨울에 아랫목에서 구운 고구마와 같이 먹던 신김치에 이렇게 놀라운 기능이 있다니 다시 한번 옛 선조의 지혜를 생각하게 하는군요.

효소량을 증진시키기 위한 방법
  1. 가능한 한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그 원래의 상태대로 최대한 많이 먹을 것
  2. 많은 양의 마늘과 양파를 먹을 것
  3. 효소저해제를 함유한 음식을 삼갈 것
  4. 알루미늄 쿠킹 기구들을 사용하지 말 것
  5. 소금을 피할 것
  6. 정제된 설탕이나 밀가루를 가지고 만든 제품을 피할 것
  7. 복합탄수화물, 잡곡, 과일, 야채가 포함된 식사를 반드시 할 것
  8. 신선하게 짠 주스를 마실 것
  9. 지나치게 뜨겁거나 찬 음료, 혹은 음식을 피할 것
  10. 식사는 하루에 조금씩 5-6번 먹을 것
  11. 커피는 피할 것. 대신 녹차를 마실 것

가장 효율적인 효소 섭취 방법
  • 가장 좋은 방법은 효소가 풍부한 야채나 과일 등을 날로 섭취하는 것입니다. 착즙의 형태로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그 다음으로 발효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김치, 된장, 식혜등이 대표적인데, 효소활성의 측면에서 소금이 덜 들어가도록 담그는 것이 중요합니다.
  • 다음으로 싹이 난 식물(일명 sprout)을 선택하여 먹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인간의 건강을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균형으로 바라보았고, 최근에는 비타민, 아미노산, 미네랄, 항산화제, 식이섬유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물질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효소가 없다면 위에 언급한 8가지 물질은 그 기능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In 'Enzyme and Health', Dr. Shin explains why enzyme is so crucial to our health, what happens if our body does not have sufficient enzyme, and how to supply enzyme properly. It was great introduction to enzyme and health.

As he wrotes in introduction, this book is based on the two food enzyme introductory books "Enzyme Nutirition" by Edward Howell and "Food Enzymes" by Humbart Santillo. Those should be good starting points for non-Korean readers, who have interests on enzyme, health, and our life.

미야모토 무사시, 흑소 소설 / 宮本武蔵、黒笑小説

흑소소설 - 히가시노게이고
黒笑小説 - 東野圭吾

참신한 상상력을 소재로 하여 읽는 재미를 주면서 동시에 당연히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약간의 풍자(... 라기 보다는 조금 비트는 느낌)를 가미해 독자에게 쓴웃음을 자아내는 단편소설집이다. 비아그라의 반대 임포그라이야기라던가, 시력 100.0이라 눈에 보이지 않았던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이야기라던가 등은 참신한 아이디어의 꽁트였지만, 전반적으로 기존의 일본작가 단편들 이라던가 오쿠다히데오의 공중그네에 미치지 못했다. B-




미야모토 무사시 - 시바 료타로
宮本武蔵 - 司馬 遼太郎

오륜서를 읽기 위해 먼저 읽어두었다. 평생 60여차례의 시합을 가지며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는 미야모토 무사시. 소설가인 작가는 이 책을 역사서로 정리하였다. 아마 무사시를 영웅화한 이야기는 이미 많았기에 최대한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게다. 그 바람에 처음, 사사키고지로와의 승부, 말년을 제외하고는 좀 따분한 전개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 인간의 생애를 담담하게 기술하다보면 싱거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무사시는 검 뿐만이 아니라 예 (그림, 조각), 선에도 관심이 많았고 조예가 깊었다고 한다. 무사시의 검술 자체가 훌륭한 것이 아니라 무사시 자체의 기가 탁월했다라고 하는 관점도 있는것을 보면, 무사시는 무엇인가를 깨달았고 그것이 검 뿐만이 아닌 여러 방면으로도 표출된 것이 아닐까한다. 깨달음은 서로 통하는 것이니까.

무사시는 배우는 사람이었고 노력하는 사람이었고 세심한 사람이었다. 노력하여 익힌 후, 이길수 있는 사람과만 승부한것이다. 이 점, 어쩌면 굉장히 중요한 삶의 가르침일지도 모르겠다.
  • "내 검법의 핵심은 거리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이것은 지극히 심오한 검법이라 할 수 있다."
  • "새로운 이치를 발견했을때는 놀랍고 기쁘지만, 다시금 생각해보면 그 모두가 이미 선인들이 밝혀낸 것들이다."
  • 우지나가가 감탄하는 것은 무사시의 검술 솜씨 때문이 아닌, 자신의 체험을 추상화하여 일정한 법칙을 찾아내는 탁월한 능력 때문이었다. 우지나가가 생각하건대, 이런 점에서 본다면 무사시는 단지 검술 세계뿐만 아니라 당대의 어느 누구보다도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

2010년 6월 8일 화요일

아버지의 지리산종주

아버지, 즉 HO의 할아버지는 1942년생이시니 69세이시다. 아버지가 지난 주말 1박2일 지리산종주를 하고 돌아오셨다. 안부전화를 드리며 힘드시지는 않으셨냐고 여쭸더니 힘드셨다고 했다. 아버지께서 힘드시다면 정말 힘든 것이다. 깜짝 놀라 아버지의 블로그를 방문해 보았더니, 이런... 안나푸르나에서의 강행군과 비슷한 악조건 강행이 아닌가.

내가 무대뽀 정신이 있다면 아버지를 닮은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그점이 또 당신의 아버지를 닮으신 것이라고 하신다) 그리고 뭔가를 해낸다면 많은 부분 핏줄의 힘일 것이다. 突貫의 정신이라고나 할까... 아버지, 언제까지나 화이팅입니다.




지리산 종주기

지리산을 종주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산을 그리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 다니면서 동료들과 어울려 산행을 하다보니 이곳 저곳 등산을 했다. 그리하여 국내 산 이름들은 잘 모르지만 거의 다 다닌 것 같다는 생각이다. 설악산 대청봉, 한라산, 지리산 천왕봉 일출도 회사시절 다녀 봤고 회사퇴직 후에는 백두산, 그리고 히말리아의 안나프르나 베이스캠프까지 종주하기도 했다.

그러나 종주라는 것을 해본일이 없어 얼마 전부터 이번 지리산 종주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작년 보스톤 마라톤을 다녀온 친구들이 일박으로 지리산 종주를 하자고 하여 따라가겠다고 했다. 마음속으로는 그 친구들과 같이 산행한다는 것이 나이 때문에 걱정되기도 했다.

종주 계획을 6월 4일 전세차를 이용하여 금요일 저녁에 출발하여 화엄사에서 5일 새벽에 출발하여 세석산장에서 하루 숙박하고 6일 아침에 천왕봉에 등산하고 대원사로 하산하여 저녁에 서울로 오는 것이었다. 국립공원 홈페지에는 보통 종주는 화엄사에서 노고단-연하천-벽소령-장터목-천왕봉을지나 대원사방향으로하산하는코스 를 말하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삼재에서 노고단으로 오른 후 천왕봉을 지나 중산리로 하산하는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2박3일로 일정을 잡을 경우 1박은 벽소령대피소나 연하천대피소에서, 2박은장터목대피소에서한후천왕봉일출을보고하산하는것이가장일반적이라고 했다.

종주산행 출발하기 전 산행인원이 예상 박으로 적어 전세차를 취소하고 남원 행 밤 10시 20분 우등고속 차표를 예매했으니 그 곳으로 와서 남원에 가면 그곳에 다시 밴차를 이용하여 지리산 화엄사까지 가기로 했다고 했다. . 세석산장에는 예약이 안 되긴 했지만 전례를 보면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속으로는 불안하긴 했지만 10시20분차를 타면서 종주산행은 이미 시작되었다.
남원에서 2시경에 식사를 간단히 하고 산행용 간식 등을 구입하고 화엄사 앞에서 3시반경에 출발했다.
한밤중이라 전등 없이는 한 걸음도 뛸 수 없는 깜깜한 밤중에 나는 헤드 란텐을 이용하여 열심이 올라갔다. 힘이 들어있지만 젊은 친구들 따라 열심이 올라갔다. 보통 3시간코스라는 것을 우리일행은 2시간 반에 올라갔다.

종주계획이 빡빡하여 쉬는 시간도 없이 계속 일정한 속도로 세석산장을 행해 올라갔다. 점심식사는 연화산장에서하기로 했다. 가면서 젊은 친구들에게 부담 줄 것 같아 먼저들 올라가라며 뒤에서 사진을 촬영할 때만 잠시 쉬었고 그 외는 쉬지 않고 걸었다. 그곳에 도착하니 12시경이 되었다. 그곳에서 점심을 라면과 햇반으로 간단히 때우고 다시 출발했다. 세석산장에 도착하니 오후 6시 30분이 되었다.

그곳에 도착하니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산장숙박예약이 안되어 하산하라는 것이었다. 사정을 해보아도 안 된다고 판단한 우리일행은 거림 대피소로 하산하기로 했다. 나는 이번 종주를 못하면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여 비상시에 야영이라도 할 마음으로 기능성 내의를 준비하고 있었고 다행히 나는 경로우대로 그곳에 숙박 예약이 없이도 쉴 수 있게 배려해주겠다고 했다. 일행이 함께 산행할 수 없다는 미안함과 나 혼자 떨어져 남으니 식사준비가 전연 안 되었기에 준비한 비상식량에 의지하고 남기로 했다.

같이 간 일행이 미안해하며 반찬을 나에게 나누어주며 아침 식사를 옆 산행 팀에게 신세를 지란다. 남감 했지만 걱정하지 말라며 그들을 보내고 혼자남아 넓은 마루 바닥에 잠자리를 배정받았다. 9시에 소등을 되었다. 배정받은 담요 한장을 가지고 내가 준비한 간이 매트로 잠자리위에 누었다니 그곳에서 일하는 분이 나에게 추워 보인다며 담요를 한 장 덤으로 덮어주셨다.

옆 사람들이 피곤해서인지 곧 잠에 떨어졌으나 코고는 소리에 잠이 잘 들지를 않았다. 누군가 나를 깨웠다. 자기가 그곳에 잠자리를 배정받았다고 했다. 소등 전에 벽 옆에 배정받은 내 자리 바로 옆이 비어있어 조금 옆으로 가서 누운 것이 그 사람이 방금 배정받은 자리라고 했다. 그때가 11시가 조금 넘었다.

잠이 깨여 잠시 일어나 옆을 둘러보니 마루 바닥에 숙박 예약을 하고 온 사람들은 자리를 배정받아 일자로 자고 있었는데 배정 없이 야영을 온 사람은 박에 겨울용 침랑에 누워 밤을 새우는 사람들도 있고 그것도 여의치 못한 사람은 그냥 방으로 들어와 옹크리고 자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내발 끝에서 담요도 없이 웅크리고 자는 사람의 모습이 춥게 보여 나에게 덤으로 주었던 담요를 걷어서 그에게 덮어줬다. 그도 말은 안했어도 고맙게 생각했을 것이다.

이날 저녁에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려고 그 곳 산장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방법을 물었더니 천왕봉에서는 불가능하고 촛대바위에서는 할 수 있다고 하면서 3시반경에 가야한다고 했다. 아쉬워하면서 어떻게 하면 될까 궁리하고 있었는데 한밤중에 열심이 배낭을 꾸리고 있기에 일출을 보려고 그러느냐했더니 그렇다고 하면서 2시에 출발하겠다고 했다. 나도 그들을 따라가라고 밤 1시에 배낭을 꾸려 2시에 출발했다.

새벽 하늘은 캄캄했고 그곳에는 곰들도 출몰한다기에 겁도 났다. 그러나 혼자가 아니기에 한발 한발 옮기는데도 힘들긴 했지만 기분은 즐거웠다. 깜깜한 하늘에 구름사이로 보이는 반달의 하현달의 달 모양도 나의 마음을 설래이게 했다. 좁은 돌계단과 비탈길을 몇 차례 넘으면서 허기도 지고 힘도 들었다.

천왕봉(해발1915메터)에 도착했더니 일출이 1시간정도 남았을 것이라고 하여 기다리고 있었는데 40분이 지나니 하늘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점점 붉게 타오르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나는 그 순간들을 더 사진기에 담으려고 했으나 모두 나와 같은 마음으로 그들도 열심이 사진기 샷타를 눌러댔기에 잘 찍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열심이 눌러댔다..

일출사진 그리고 그 근처에서 일행도 없이 혼자서 기념사진 등을 촬영하고 5시 30분에 혼자서 대원사로 가는 표지판을 찾아 그곳으로 갔다. 일행과 헤어졌기에 식사준비도 여의치 못하여 비상식량으로 가지고 간 빵들로 때우고 올라왔으니 힘들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어제 숙소가 해결된 것처럼 오늘식사도 어떻게 해결되겠지하는 막연한 기대를 하며 내려오고 있었다.

잠시 뒤에서 오는 젊은 친구들이 마라톤이야기를 하기에 나도 작년에 보스톤에 다녀왔다고 했더니 나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래서 마라톤이야기, 산행이야기, 해외봉사 이야기를 이야기하면서 나는 오늘 일행일 잃어버리고 혼자 산행한다고 했더니 식사는 어떻게 했냐고 하기에 내려가 식사를 해결할 예저이라고 했다.

마침 치발목 대피소(천왕봉으로부터 4키로 해발 1425미터)에 도착했더니 그들이 반기며 같이 식사하자고 하여 감사하다며 같이 식사를 햇다. 나도 미안해 소주 한 병을 내놓으면서 감사하다고 했다. 고마운 마음을 간접적으로라도 표현하고 싶어 그들의 식사장면을 사진기에 담았다. 세상은 마음이 좋은 사람들이 많고 특히 산사람들은 의리와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혼자서 하산을 하는 입장이기에 안전에 더욱 신경을 썼다. 외길이기에 다른 곳으로 갈 걱정은 없으나 계곡냇가를 길로 하기에 비가 와서인지 군데군데 길이 없어 잘못가는 것은 아닌가? 물어 보려고 해도 일요일 오전은 사람들의 왕래가 가장 적어서인지 만나는 사람도 없었다. 그리고 군데군데 곰 출몰지역이란 안전게시판이 신경 쓰였다. 휴대용 전화기도 불통지역이라는 생각에 빳데리를 아끼려고 꺼 놓고 나 혼자 쉬지 않고 내려왔다.

대원사 유평 휴게소에 12시가 조금 넘어 도착했다. 그곳에는 먼저 도착한 산행 손님들이 산행을 마치고 점심 식사 중이었다. 그곳 종업원에게 서울을 갈려면 어떻게 하느냐고 했더니 3키로 정도 가면 시외버스 정거장에서 진주로 가서 다시 서울로 가면 된다고 했다. 내려가면서 손을 들어 가는 차를 세워 시외주차장근처까지 같이 타고 갈수 없느냐고 했더니 바로 이곳 대원사까지 간다기에 타고 바로 대원사 앞에서 내려 그 사찰을 잠시 들러보고 나와서 기념으로 사진 한 장을 찍었다. 다시 걸어오다가 서울 가는 차를 빨리 타야겠다는 생각에 봉고차 기사에게 시외 버스 주차장까지만 타자고 했더니 자기는 부산에서 왔는데 거리가 멀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곳까지 고맙게 데려다 주었다. 주차장에는 진주행 버스가 13시 30분출발이란 표지판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근처 식당에서 운전기사로 보이는 분에게 진주 가는 차가 몇 시에 출발하느냐고 했더니 1시 반에 출발한다고 했다. 조금은 여유시간이 있기에 그 식당주인에게 식사를 주문했더니 서울에 갈려면 진주에서 갈아타야 되는데 원하면 예매를 해주겠다고 해서 친절하게 물어보기에 그렇게 했다.

진주로 오면서 기사가 서울로 가는 차를 이곳에서 탈 수 있다며 내리라고 하여 내려서 오후 2시 30분경에 서울 행 버스를 탔다. 차를 타고 나니 힘들고 긴장이 풀려서인지 이내 잠에 골아 떨어졌다가 깨어보니 서울 강남 터미널이었다.

이렇게 보통 2박 3일로 하는 지리산 종주산행을 오후 늦게 출발하여 일박으로 지리산 종주를 마쳤으나 같이 갔던 일행은 제대로 종주를 못하고 나 혼자만 마친 것이 아쉽다. 그래도 내 자신이 계획했던 지리산 종주를 마치게 되어 힘은 아주 많이 들었지만 처음이자 마지막 지리산 종주는 내게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다.

- 2010년 6월 7일 HO's grandfa

2010년 6월 6일 일요일

Recent Readings

운명이다 - 노무현 자서전 - 유시민

노무현재단이 엮고 유시민이 정리한, 노무현 전대통령의 사후 자서전이라고 한다. 사후 자서전이라는 것... 말이 좀 이상하지 않나? 하면서도 사 보게 된 것은 노무현이 가지는 이미지가 내게도 지속적으로 어필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후 자서전이란 조어의 한계는 명확해서, 노무현 자서전이라기 보다는 노무현의 발자취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조각들을 유시민이 편집한 내용일 뿐이었다. (직접 저술했었다면) 대범하게 변명이나 이해를 구하진 않았을텐데 라는 느낌을 읽는 내내 받았다. 노무현의 진솔 솔직한 이미지가 너무 컸나보다. 유시민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었겠고, 그래서 이 책의 내용에 부족한 것에 대해서는 추후에 누군가 저술할 평전에서 다루기를 바란다 라는 의견을 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 '운명이다'는 그다지 좋은 결과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책을 펴내는 사람이 노무현의 무게를 중요시했다면, 그의 마지막 유언을 소중히 했다면, 저 이름 '운명이다'는 나중의 책을 위해 아껴두었어야 하지 않을까.



너는 99%의 가능성이다 - 전신애
You Are 99% Potential - Shinae Chun

평범한 대학생이었지만 미국행을 결심한 이후 펼쳐진 운명의 길을 열심히 개척,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는 전신애 前 미연방 노동부 여성국 담당 차관보의 이야기이다. 소박하며 진심어린 글이다. HO가 커서 꼭 읽어보기를 바라면서 몇 구절을 소개한다.

지금 대학에서 배우는 지식은 20년 후면 아니 그 보다도 더 짧은 시일 내에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래서 대학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을 축적하는 것보다 배운 지식을 어떻게 활용하고 적용하느냐를 깨치는 일이 우선일 것이다.

현재 상태로 머무르면 당신이 원하는 바를 결코 달성할 수 없다 - 오프라 윈프리

아이의 커뮤니케이션 교육에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었다. ... 샌디는 사라가 어떤 이야기를 할 때마다 문장을 바르게 고쳐 주고 새로운 단어도 알려 주면서 다시 한 번 예쁘게 말해 보라고 일렀다. 그리고 딸과 대화를 나누면서 남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는 법과 자신의 생각을 남들이 잘 이해할 수 있게 표현하는 법을 가르치고 이끌어 주었다. 덕분에 사라의 언어 능력은 놀라울 정도였다...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공격성 질문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누구나 자기 입장에서 세상을 보기 때문에 우선은 그럴 수 있다는 점부터 인정해야 한다. 인정한 다음에는 나의 입장을 상대방에게 잘 이해시켜야 하는데 그 최선의 방법은 상대방이 긍정적으로 느끼게 하는 것이다. 관계는 거울과 같다.

모든 것에서 성공의 열쇠는 균형이다. 자신의 지성, 신체, 정신을 소홀히 하지 말라. 그 모든 영역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라. - 타냐 휘웨이

"어머님의 아이는 반에서 잘하고 있는 여러 학생들 가운데 한 명입니다." 사실 일등이나 이등 또는 최고라는 답을 기대했는데 담임선생님은 전체에서 우수한 편에 속하는 아이들 가운데 우리 아이고 함께 들어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어려서부터 서로의 지식을 함께 나누고 발전해 온 친구들은 졸업후 사회에 나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팀 개념이 뚜렷할 수 밖에 없다. 함께 지혜를 모아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팀이 성공하면 그것이 곧 팀 멤버의 하나인 자기의 성공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일에 대한 성취감도 높다.

대인관계에서 60퍼센트를 내주고 40퍼센트를 받으면 당신은 성공한 사람이고 행복한 사람이다. 가족은 물론 직원도 다 마찬가지도. 더 많이 주면 가정도 화목하고, 회사 직원들도 최선을 다하여 회사를 발전시킨다.

나를 누군가에게 내보여야하는 자리는 언제나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강점을 어필하는 것과 나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진심이나 열정은 스킬이나 테크닉을 넘어 마음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상대에게 나의 가능성과 진정성을 전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나를 보여주는 길이 아닐까.



이치고의 일본생활백서 - 나카바야시 히로카즈
イチゴの日本生活百書 - 仲林裕員

이치고의 일기 1,2 및 이치고의 문형연습에 이은 BCM Media의 일본어책. 적당한 난이도 및 흥미로운 이야기 (세계를 간다와 같이 여행의 느낌을 주는 책이니까)로 지루하지 않게 읽어냈다. MP3도 열심히 들었다.
이제 일본어 공부한 지도 어언 반 년. 어느정도 수준이 되어 있는 것일지 궁금해지기 시작하는 그런 요즈음이다. (외국인 앞에서 쩔쩔매면서... ^_^)




Last 6 month I've kept a studying time aside. I've been studying Japanese while commuting. Whenever possible, I've read books. I never neglected exercise. I'm trying my best to become better I, better dad, and better hus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