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7일 수요일

불멸

불멸, 밀란 쿤데라, 김병욱 역, 청년사

'93.8.9.

93년 여름, 나는 무슨 마음을 가지고 이 책을 집어들었을까. 일생, 아니 전 시간을 통해 소멸하지 않을 그럴 가치를 찾고 있었다고 기억한다.

저 멀리서 손을 머리 위로 들고 부드럽게 흔들어 인사하는 몸짓.

두 손을 가슴에 얹었다가 앞으로 격하게 내던지는 몸짓.

사람은 애당초 유한한 존재이며 감정 역시 사그러드는 법이다. 쿤데라가 이야기하는 불멸의 "몸짓"은 시간을 초월하는 불멸의 존재를 품고 있는 것이다.

내게 찾아왔던 불멸의 몸짓은 무엇일까.

그것을 스스로 느끼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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