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31일 수요일

Dreaming To Run On Water / 인간사냥꾼은 물위를 달리고 싶어했다

인간사냥꾼은 물위를 달리고 싶어했다 / 이대택 저 / 2009, 지성사
Dreaming To Run On Water / Lee, Dae-Taek / 2009, Ji-Sung-Sa

저자는 사람의 몸은 달리기, 특히 지구력을 이용한 오래달리기에 가장 알맞은 구조이고, 그 때문에 자연 선택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달리는 리듬과 호흡의 리듬을 별개로 가져갈 수 있고, 털이 없고 대신 땀샘이 온몸에 퍼져 체온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으며, 뛰는데 유리하도록 발에 배치된 수많은 뼈와 힘줄등이 그 중거라는 것이다.

이야기하듯이 풀어나가는 글의 전개와 적절한 비유, 도표는 독자를 너무 지루하지 않도록 잘 끌어 주었고, 100여개가 넘는 참고 문헌이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간접적인 증거가 되고 있다.

며칠전에 "본 투 런"을 읽지 않았었다면 더 와닿았을 만한 좋은 책이다. 같은 이야기를 하나는 드라마의 느낌으로, 다르 하나는 다큐멘타리의 느낌으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도리어 이 책을 읽었기 때문에 "본 투 런"의 이야기가 그냥 드라마가 아니다 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유익한 경험이었다.

많은 이야기를 하다보니 군데군데 산만한 진행도 보이지만, 과학교양서로써 전반적으로 훌륭한 책이다.

This is another book which nicely presents that human is born to run. While "Born To Run" is a kind of drama, this book is a documentary film. I think that the two books could be a good companion to each other. Dr. Lee tells his story nicely, backed up by lots of diagrams, examples and references. I'm happy to have a chance to read these kind of science book written in my mother tongue.

2010년 3월 30일 화요일

Pride / 긍지(矜持)

삶에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냐라고 누가 묻는다면 긍지(矜持)라고 답하겠다. 특별히 거창한 것을 이루어 내야만 긍지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언제나 가슴 한 켠에 자리잡을 수 있는 그런 녀석이 필요하다.
If someone ask me what do you lack for now then I'd say "Pride." All we need pride, it does not have to be big one however, to live our life truly.

2010년 3월 28일 일요일

Born to Run / 인간은 달린다, 고로 존재한다.

Born to Run: A Hidden Tribe, Superathletes, and the Greatest Race the World Has Never Seen
Christopher McDougall
감량 및 건강 목표도 있고 해서 출퇴근시 걷거나 달린지 석달정도가 되었다. 최근 한달은 약간은 몸도 좋아진듯 하여 가끔 2km 구간을 달리기도 한다. 2km정도를 달리는데에 12분정도가 고작이고 그 후에는 가쁜 숨을 몰아쉬게 되지만 석달 전의 2km는 커녕 500m도 달리기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에, '그래, 하면 느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2km를 달리면서 이전에는 못하던 것을 하게 되었을 때의 나름의 성취감과 함께 몸이 덥혀지면서 좋아지는 기분을 종종 느끼게 되었다. 이런 시점에 이책 소개를 보게 되어 바로 주문을 넣었다. 국내 초판 1쇄가 2010년 3월 15일인데, 말마따나 종이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내 앞으로 날아오게된 거이다.

책은 정말 재미있었다. 절대 강자를 무너뜨리기 위하여 숫한 영웅들이 도전하는, 전형적인 영웅담 / 무협지 식의 전개를 띄고 있기 때문에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 다 읽을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읽으면서 더 흥미진진해지는 점은, 이 책이 사실에 기반했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100%논픽션인지, 아니면 어느정도 가미를 하였는지 책에 기술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카바요블랑코를 검색하면 그의 사이트가 나오고 거기 보면 2006년 멕시코 트레일 드림팀으로 이 책의 모든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또한 각 러너들은 모두 실존인물이고 검색하면 이력, 사진들을 볼 수 있었다. 모니터 화면에 나오는 러너들의 이미지와 책의 서사가 그다지 다르게 느껴지지 않게 되었고, 이미 이 책의 내용에 완전히 빠져들게 되었던것이다. 카바요 블랑코의 모습이라던가, 사슴이라 불린 스콧 쥬렉의 사진들이라던가...

내용 자체는 다음 책소개의 말이 아주 잘 요약하고 있다. 달리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삶의 의미나 보다 깊은 것이 달리기 속에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내게도 그럴까나... 그건 모르겠다. 하지만 최소한 아침 저녁으로 달릴 때 보다 더 기분 좋게 달릴 수 있을만한
있는 그런 느낌을 선물받은 듯 하다.

"본 투 런"은 수줍음이 많고 베일에 가려진 멕시코의 원시부족 타라우마라부족이 어떻게 세계 최고의 달리기 지존이 될 수 있었는지 그 비밀에 대한 추적이다. 북아메리카 오지인 코퍼 캐니언에 살고 있는 타라우마라족은 험준한 고원을 수백 킬로미터씩 뛰어다녀도 다치거나 탈진하지도 않는다는 전설의 부족이다. 타라우마라족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인간은 누구나 타고난 달리기 선수이며 달리기 위해 태어났다고 말한다."

책 속에서:
  • 상황이 나빠지면 사람들은 더 많이 달린다.
  • 치아(chia)는 옥수수, 콩과 더불어 맥시토의 환금 작물이다. 영양학적인 면에서 치아 한 숟가락은 연어와 시금치, 인간의 성장호르몬을 넣어 만든 스무디와 맞먹는다.
  • 사람의 심장에는 지혜의 여신과 부의 여신, 두 여신이 산다. 사람들은 우선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의 여신이 먼저 오고 지혜의 여신이 뒤따를 것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오직 돈을 쫓는 데 급급하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지혜의 여신에게 심장을 주어야 한다. 그녀에게 사랑과 관심을 주어라. 그러면 부의 여신이 질투가 나서 여러분을 따라올 것이다.
  • 켄 마이어크는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었다. 농구를 할 때 켄은 코트를 달릴 수 없었으므로 3점 슛과 결정적인 훅 슛을 연습했다. 미식축구를 할 때는 쿼터백을 뒤쫓거나 세이프티를 피할 수 없었지만, 인체의 각도와 공격 진로를 연구해서 만만찮은 레프트 태클이 되었다. 테니스할때는 코트를 가로질러 오는 공을 앞질러 달릴 수 없었으므로, 무시무시한 서브와 리시브를 개발했다. "나는 상대방보다 빨리 달릴 수 없지만 더 깊이 생각할 수는 있다."
  • 동물의 뒤를 쫓는 기술(달리기)이 과학의 기원을 설명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어렴풋하게나마 직감적으로 들었다.
  • 과거는 결코 죽지 않는다. 과거가 되는 일 조차 없다 - 윌리암 포크너
This fascinating book tells us about joy of running through mythical trail running contest held in Mexico, 2006. Though I couldn't find the author's mention whether this book is based on 100% true facts or not, I strongly believe that this story is true.

Recently I find myself enjoying running. I started running, however casual, because my dad showed me that age cannot win over the will power of man. But I find running itself has a special thing, but cannot know what exactly it is. In this time I came across with this book. The one knot in my mind has been cut. We are programmed (in DNA) to run?! I bet my running experience will be more cheerful by reading this book. I recommend this book to all casual runners like me, totally.

2010년 3월 22일 월요일

Happy Birthday, HO!


Congratulation, 4-year-old HO!
We thank God for sending you to us.
Let's have another exciting year!

생일이 무엇인지 정확히는 몰라도
좋은 날이라는 것은 알게 된 HO, 4살.
맞아. 좋은 날이야. 축하한다. 사랑한다.

2010년 3월 17일 수요일

Do You Have Anything You Want to Say? 말하고 싶은 것이 있읍니까?

사오리: 외국인과 이야기하게 될 때마다 조금 이야기하면 어색해지게 돼. 역시 영어의 벽이란 높은 것인가...
토니: 글쎄.. 영어가 되는가 안되는가보다는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가 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話せるか話せないか'より'話したいことがあるか'の方が重要だと思うな)
오구리사오리의 "남편은 외국인 2" 중

누구나 아는 그러나 쉽게 잊게 되는 이야기. 버스나 기차 옆자리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 직장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이야기할때 어색해졌던 경험을 떠올리면 영어나 외국인 문제가 아니라는것은 바로 알 수 있는 것이다.

블로그나 일기도 마찬가지. 글재주가 있는가. 아니면 따로 글을 쓰기 위한 시간을 낼 수 있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쓰고 싶은 것이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회사 일도, 다른 일도 마찬가지. 결국 대면한 상황속으로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빠져 들 수 있는가가 그 순간 순간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관전자로서 살지말고 플레이어로써 살아라. 살아있는 현재에 행동하라.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니라면? 나는 원래 관전자 타입이야라면? 그럴때는 '나는 플레이어 타입이었어'라고 주문을 외우고 일단 시작해야 하겠다. 아무리 해도 안되면 그럼 거기서 단념하면 되지만, 하다보면 의외로 좋아질 수도 있으니까.

오늘은 HO의 생일이다. 저녁시간이 기대된다.

The most important thing in writing is whether you have something you want to say. If you haven't, the writing is mere labor. If you have one, you could enjoy the process itself, including sweat and pain. There might be no pain in writing if the one you got is what you really want to say. Think of a traveller beginning to tell his tale in a tavern:"Hey, hey, listen to me. It might be a long but wonderful story. Once..." Can you imagine him saying "Oh, it's a pain to tell a story to you. I'm exhausted."